귀가 얇아 손해 보는 건 늘 그녀 쪽이었다.
화곡동 버스정류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. 어리숙할 만큼 순한 여자와, 그 순함을 지나치지 못한 남자. 두 사람의 거리가 좁아지는 과정을 38화에 걸쳐 따라갑니다. 관계의 시작과 흔들림, 그리고 마음이 기우는 순간들을 담은 단편 연재입니다.
발췌
그 아이를 알게된 건, 올해 여름이었다.
화곡동 버스정류장에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앉아있었다. 서브웨이에서 저녁에 먹을것도 챙겼다. 옆에서 큰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.
어깨까지 들어난 오피스룩을 입고있던 여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내 시선을 외면 하고 있었다. 진한 갈색 피부에 단발이었던 그녀는 어디 아프냐는 내 질문에 고개를 들지 않고 응답하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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